환경 중심 언어 중재 - 기능적 의사소통

 

  언어장애 아동들을 대상으로 하는 언어 중재 접근 방법은 대상 아동의 특성, 언어치료의 목표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통적인 치료사 중심의 중재 방법 또는 아동의 요구에 따르는 아동 중심의 치료 방법으로 구분할 수 있고, 언어의 구조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문법적인 중재 또는 기능적인 언어의 사용 측면을 강조하는 의사소통 중심의 접근법 등으로도 구분할 수 있습니다. 언어 장애를 가진 사람은 생활을 하면서 다른 사람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언어치료실에서의 집중적이고 개별적인 언어치료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이에 보다 더 기능적인 의사소통을 위한 치료 접근 방법들이 모색되어 왔는데 자연적인 언어 중재도 그중 하나입니다. 자연적인 언어 중재는 아동의 흥미와 관심에 따라서 아동이 주도적으로 자연스러운 일상생활 속에서 기능적인 의사소통 능력을 증진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이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언어 중재 방법인 환경중심 언어중재를 오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전통적 언어 중재	치료실에서 치료자와 일대일 상황 일상 생활과 분리된 상황, 성인 주도로 언어 목표 학습 특성 언어 목표 습득에는 효과적이나 언어 일반화 및 자발성 측면에서 다소 한계가 있음
자연적 언어 중재	아동의 관심에 따라 아동 주도 자연스러운 일상 생활 속에서 기능적인의사소통

환경중심 언어중재 방법

  환경중심 언어중재는 말 그대로 자연스러운 환경을 잘 활용하여 기능적인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일반화를 촉진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중재 방법입니다. 일상생활에서 실제 의사소통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일반화 가능성이 높고, 자연적인 강화가 제공되어 동기 유발이 비교적 쉽습니다. 전통적인 언어 중재 방법과는 달리 의사소통이 필요한 일상의 자연스러운 환경이 언어 중재에 가장 좋은 상황이며 장소가 됩니다. 또한 자연스러운 상황에서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부모나 형제, 자매 또는 교사, 또래와 같이 대상자에게 의미 있는 상대방과 상호작용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상자의 흥미와 요구에 따른 실용적이고 기능적인 언어 중심의 학습이 되어야 하며, 아동의 흥미와 의사소통 욕구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환경 구성 및 배치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환경중심 언어중재 대상

   언어발달 지체, 지적 장애, 자폐 스펙트럼 장애인과 가족, 교사 및 비장애 또래 등 다양한 의사소통 대상자가 환경중심 언어중재의 대상입니다. 특히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사람은 의사소통에서 보이는 어려움이 한 영역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상호 연관되어 포괄적인 문제를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어휘나 구문적인 형식에 중점을 둔 성이 주도의 전통적인 중재 방법보다는 실제 의사소통이 이루어지는 자연스러운 상황에서 다양한 대화 상대방들과 의사소통함으로써 일반화를 목표로 하는 아동 주도의 환경 중심 언어 중재 방법이 보다 적절합니다. 

환경중심 언어중재 기법

  환경 중심 언어 중재 방법에는 네 가지 중재 기법들이 있습니다. 이 기법들은 의사소통에 필요한 기능적인 언어 기술을 가르치는 간단하면서도 적극적인 언어 지도 전략으로 자연스러운 일상에서 쉽게 적용할 수 있는 효과적인 중재 기법입니다.  

1. 아동 중심의 시범 기법

  아동이 해당 표현이 잘 모르는 초기 단계에 실시하는 것으로, 참여하면서 공동 관심을 형성하고, 아동 입장에서 아동 위주의 언어적인 시범을 보입니다. 이 기법의 목적은 기본적인 어휘를 습득시키고, 모방 훈련을 콩해서 일상생활 속에서 언어 표현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입니다. 아동의 관심과 흥미의 대상을 잘 관찰하고 사물이나 활동에 공동 관심을 형성한 후에 적절한 언어 시범, 즉 모델링을 제공합니다. 아동이 적절한 반응을 하면 즉각적인 칭찬과 함께 언어적 또는 비언어적 행동의 확장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면, 아동이 좋아하는 블록 상자를 함께 보면서 공동 관심을 형성하고, 아동이 보고만 있는다면 블록 상자의 뚜껑을 여는 시늉을 함으로써 비언어적인 행동 시범을 보일 수 있습니다. 부적절한 반응을 보인다면 교정적인 피드백을 제공하도록 합니다. 

 

2. 요구-모델 기법

  선반응-후요구 기법이라고도 하며, 아동과 함께 활동하다가 아동에게 언어 반응을 요구한 뒤에 반응할 수 있는 시간을 주고 나서 시범을 보이는 것입니다. 아동에게 단서를 제공하고 발화를 유도해서 대화의 기능을 훈련시키기 때문에 일반화에 효과적입니다.

요구 형태	예시
지시형 요구	"룰루야, 니가 원하는 게 뭔지 말해봐.", "룰루야, 이거 열어 줘."
의문사 질문형 요구	"룰루야, 무엇을 원하니? 뭘 줄까?"
선택 질문형 요구	"룰루야, 주스 줄까? 우유 줄까?"

3. 시간 지연 기법

  의사소통 상황에서 아동이 기대하는 자극을 제시하기 전에 어떤 촉진도 주지 않고 일정 시간을 기다림으로써 아동이 의사소통 기술을 자발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아동이 보본인이 반응을 해야 하는 상황을 눈치채고 표현하면 적절하게 교정을 해주거나 시범을 보이는데, 보통 3~5초 많게는 10초까지도 반응 시간을 충분히 주며, 반응을 하지 않으면 요구 모델 기법이나 시범 기법을 사용해서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시간 지연 기법 역시 공동 관심을 형성하고, 아동의 반응을 기다려 주고, 적절하게 반응했을 때 칭찬과 언어 확장을 해줍니다. 만약 아동이 부적절한 반응을 하면 반응할 수 있는 시간을 좀 더 길게 주거나, 요구 모델이나 시범을 활용해서 아동이 반응을 적절하게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도록 합니다. 

4. 우발 교수

  우발 교수는 아동의 의사소통 기능이나 기술을 증진시키는 데 매우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아동의 생활환경에서 우연히 일어나는 의사소통의 기회나 언어 학습의 기회를 이용하는 것으로, 환경 중심 언어 중재의 가장 핵심적인 기법입니다. 하지만 자연스러운 일상에서 우연한 학습의 기회를 자주 발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우발적인 의사소통의 기회를 만들어야 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아동이 흥미와 관심을 보이는 장난감을 손이 닿지 않는 위치에 놓거나 작동이 되지 않게 해서 의사소통의 기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 

환경중심 언어중재의 장점 및 제한점

  환경 중심 언어 중재를 통해 기능적인 의사소통과 행동 학습, 새로운 어휘 습득, 자발적인 발화, 평균 발화 길이 증가 등 다양한 향상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또한 부모 교육을 통해 가정에서도 의사소통 행동 변화를 유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비장애 또래가 중재 프로그램에 함께 참여함으로써 장애 아동의 의사소통 상대방의 일반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이는 장애아동의 성공적인 통합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하지만 성인 주도의 전통적인 언어 중재와는 다르게 자연스러운 상황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미리 예측하기 어렵고, 이로 인해 중재 시간을 분배하거나 진행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일상의 자연스러운 상황에서 충분한 의사소통의 기회를 제공하는데 한계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