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와 특수교육

지적장애의 정의

 미국지적발달장애협희의 12번째 편람에 따르면 지적장애는 지적 기능성과 개념적·사회적·실제적 적응 기술로 표현되는 적응행동에서 유의미한 제한성을 가진 장애로 특징지어지며, 만 22세 이전에 나타납니다. 한국에서는 1994년 <특수교육진흥법> 개정 법률 이전까지 정신박약이라는 용어를 사용해왔고, 2007년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에서는 정신지체라는 용어를 사용하였고, 2016년 시행령을 개정하여, 정신지체를 지적장애로 명하였습니다.  

<특수교육진흥법 시행령> 지적 기능과 적응 행동상의 어려움이 함께 존재하여 교육적 성취와 일상생활 및 직업기술 습득에 어려움이 있는 사람

<장애인복지법 시행령> 정신 발육이 항구적으로 지체되어 지적 능력의 발달이 불충분하거나 불완전하고 자신의 일을 처리하는 것과 사회생활에 적응하는 것이 상당히 곤란한 사람

지적장애의 원인

  미국지적발달장애협회에서는 지적장애의 원인을 생물·의학적 요인, 사회적 요인, 행동적 요인, 교육적 요인으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주로 생물학적 요인일 수 있으나, 심리·사회적 요인일 수도 있고 복합된 요인일 수도 있습니다. 

시기	생물·의학적 요인	사회적 요인	행동적 요인	교육적 요인
출생 전	* 염색체 장애 * 단일유전자 장애 * 증후군 * 대사장애 * 대뇌장애 * 산모의 질병 * 부모의 연령	* 빈곤 * 산모의 영양실조 * 가정폭력 * 출생 전 관리 결여	* 부모의 약물 남용 * 부모의 음주 * 부모의 흡연 * 부모의 미성숙	* 인지장애를 가진 부모에 대한 지원 결여 * 부모가 될 준비 부족
출생 시	* 조산 * 출생 시 손상 * 신생아 질환	* 출산관리의 결여	* 부모의 양육거부 * 부모의 아동유기	* 중재서비스를 위한 의료적 의뢰체제의 부족
출생 후	* 외상성 뇌손상 * 영양실조 * 뇌막염 * 경련장애 * 퇴행성 질환	* 아동-양육자 간 상호작용 문제 * 적절한 자극의 결핍 * 가정의 빈곤 * 가정 내 만성질환 * 시설 수용	* 아동학대 및 방치 * 가정폭력 * 부적절한 안전조치 * 사회적 박탈 * 부적절한 아동의 행동	* 잘못된 양육 * 진단 지연 * 부적절한 조기 중재서비스 * 부적절한 특수교육 * 부적절한 가족 지원

  심한 지적장애의 약 2/3 이상이 생물·의학적 요인으로 나타나는데 몇 가지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다운증후군

  염색체 이상이 원인으로 21번 삼염색체, 모자이크형, 전위형 세 가지 유형이 있으며 그중 21번 삼염색체가 일반적입니다. 이는 21번 염색체가 2개가 아니라 3개가 됨으로써 발생합니다. 경도에서 중증도까지 다양한 정도의 지적장애를 보이며 운동감각 및 협응에서 문제를 보입니다. 1,000명당 1명 비율로 발생하며 산모의 나이가 45세 이상이 되면 다운증후군이 나타날 가능성이 30명 중 1명 비율로 높아집니다. 

2. 클라인펠터 증후군

  23번 위치의 성염색체의 X염색체 개수가 많아진 것으로, 일반적으로 XXY 형으로 나타나지만 더 많은 X염색체를 가질 수 있습니다. 경도 지적장애를 보이고 사춘기에 이르면 남성처럼 보이지만 남성의 성 기능이 발달하지 않고 여성의 이차 성징을 보입니다. 

3. 터너증후군

  여성의 성염색체 비분리 현상으로 발생하며, 난소 부전, 이차 성징 발현 이상, 골격계 기형, 심장 기형, 신장 기형 등 다양한 증상을 동반하고 2,000~2,500명 중 한 명 비율로 발생합니다.

4. 프래더-윌리 증후군

  15번 염색체의 이상으로 발생하며, 10,000~15,000명 중 1명의 비율로 발생하고 남녀의 발생 비율은 비슷합니다. 영아기에는 근육 긴장 저하, 수유 곤란, 성장장애가 나타나며, 아동기에 접어들면서 작은 키, 과도한 식욕이 특징적으로 나타납니다. 모든 환자는 경도 지적장애를 보이는데 학습 장애를 가진 사람부터 경미한 지적장애인까지 범위가 넓습니다. 또한 충동성, 공격성 등의 문제 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5. 취약 X 증후군

  지적장애의 가장 일반적인 유전적 원인이며, 지적장애 가운데 다운증후군 다음으로 발생률이 높습니다. 두 개의 성염색체 중 X 염색체에 있는 특정 유전자 이상으로 발생하며, 한국에서는 800명 중 1명의 비율로 나타납니다. 여성의 경우 X 염색체가 2개여서 남성에 비해 증상이 심하지 않고 외형적으로 나타나는 특징도 분명하지 않습니다. 남성의 경우 긴 얼굴, 커다란 눈, 튀어나온 턱과 이마, 근력 저하 등의 신체적 특성과 불안과 충동성, 자폐증 유사 행동(손 흔들기, 손 물어뜯기 등), 단어나 구를 되풀이하는 등 행동적 특성을 보입니다.

6. 태아 알코올 증후군

  산모가 임신 기간 동안 알코올이 태아에게 영향을 미쳐 신체적, 정신적 장애가 나타나는 장애입니다. 뇌, 심장, 척추, 안면 기형 등 신체적 특성과 주의 집중 장애, 행동 장애, 과잉 행동, 충동성 등의 행동적 특성을 보입니다.  

 

지적장애의 진단 및 선별

  한국의 지적장애 판별 기준은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 시행령> 제10조의 별표의 지침에 따릅니다. 한국특수교육학회의 특수교육대상자 개념 및 선별기준에서 지적 기능은 표준화된 개인용 지능검사에 의해 평가된 지능지수가 70이나 그 이하(평균에서 -2 표준편차 아래)이며, 한국 웩슬러 지능검사의 경우 약 5점의 측정오차를 감안해서 65~75 범위에 해당하는 지능지수를 기준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적응행동은 사회성숙도 검사, 적응행동 검사, KISE-적응행동 검사를 활용하여 적응행동 지수를 산출하였을 때 평균에서 -2 표준편차 이하에 해당하면 지적장애 선정 기준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교육 지원 방법

1. 기능적 생활 중심 교육과정과 지역사회 중심 교수

  지적장애학생이 지역사회에서의 성인 생활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학생 개개인의 특성과 능력, 정신연령과 생활연령을 고려한 교육과정을 구성해야 합니다. 기능적 생활 중심 교육과정은 생활에 적합하고 유용한 기능적인 생활 기술들로 구성되며, 학생들의 성인 생활과 기능에 우선을 두고 내용을 선정해야 합니다. 또한 일반화가 어려운 학생들을 고려하여 지역사회의 실제 현장에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면 더욱 효과적입니다. 

2. 의사소통

  지적장애학생들은 의사소통에 필요한 기본적인 기술들을 가지고 있으나, 조음 오류, 어휘를 포함한 제한된 구어 사용  등을 포함한 의사소통장애가 나타납니다. 또한 습득한 언어도 사회적 문맥에서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하여 대화나 이야기 기술 또한 제한적입니다. 의사소통 문제는 지적장애학생 개인마다 다르므로 의사소통 문제에 따라 중재 방법을 적용해야 합니다. 특정 소리를 내는데 어려움을 경험하는 학생에게는 직접 교수, 모델링, 역할 놀이, 언어 스크립트, 유창성 훈련 등의 방법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반면 정확한 발성 및 발음이 어려운 경우에는 몸짓, 수화, 행동, 보완·대체 의사소통 기기 등을 사용하여 의사소통 자체를 시도할 수 있도록 중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 과정에서 생활연령을 고려한 교재와 학습자료를 사용하고 상호작용이 활발하게 일어날 수 있는 활동이나 놀이 과제를 제공한다면 더욱 효과적일 것입니다. 

4. 사회적 기술

  지적 장애를 진단하는 영역 중 '적응행동'에서 사회적 기술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습니다. 사회적 기술은 사람이 자신의 요구를 표현하고, 정보 및 생각을 나누고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수립하고 유지할 수 있게 하는 수단입니다. 다른 교과와 마찬가지로 사회적 기술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개인의 요구에 기초하여 내용을 선정하고 모델링, 역할 놀이, 지역사회 교수 등을 활용하여야 합니다. 

5. 자기 결정 기술

  자기 결정 기술은 환경에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스스로 선택하는 행동을 말합니다. 지적장애 학생이 성인이 되어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하여지도록 하기 위해서는 일상적인 활동과 의사결정 상황에서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그러므로 학령기 전부터 자기 결정 기술 향상을 위한 기회가 교육과정을 통해 제공되면 좋습니다. 학생이 자신의 성향에 맞는 과제나 학습 자료를 선택하고, 목표 설정, 자기 교수, 자기 점검, 자기 평가, 자기 강화 등 자기 관리 기법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도합니다.